진흙탕 싸움판이 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원팀 협약식을 가졌지만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후보들 간 수위를 넘나드는 공방을 보다 못한 당 지도부와 중앙당 선관위가 후보 6명 전원을 불러 모아 `원팀 협약식`으로 페어플레이를 주문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중앙당 선관위가 수습에 나선 것은 가뜩이나 여당 경선후보들이 네거티브만 있고 정책은 없다는 국민들의 비난 때문이다. 협약식은 당 차원의 처방에도 갈등 봉합은커녕 이미 후보들 간 감정싸움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각 캠프 관계자들도 대리전을 벌이며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을 열고 각 후보로부터 공명선거를 치르겠다는 다짐받았다. 후보들 간 `원팀` 문구가 새겨진 배지를 서로의 옷깃에 달아주며 미소도 언뜻 내보였지만 어색함이 역력했다.   행사에서는 네거티브 공방을 가장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당내 1·2위의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은 짧은 정책기조 발언 시간에서 `페어플레이`를 먼저 약속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원팀 협약식을 당이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을 후보 한 사람으로서 성찰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낙연 전 대표도 "동지 후보들이 내놓은 모든 정책을 수용한다는 원칙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협약식이 끝나기 무섭게 행사장 밖에서는 가시 있는 말들이 오갔다. 이재명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예비경선 때는 부당한 공격도 원팀 정신을 지키기 위해 방어를 안 하다 보니 `김빠진 사이다` 소리까지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허위 사실을 방치할 순 없을 것"이라며 "내부 갈등을 노린 고의적인 이간책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잘 가려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도 기자들에게 "누구나 협약을 한 이상 지켜야 한다"며 "저는 오늘 이후가 아니라 어제부터도 얘기를 안 하고자 노력했다. 말하지 않겠다고 했었다"고 했다.  소위 네거티브 공방이 상대 진영 주도로 지속됐다고 꼬집은 셈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 간 네거티브는 지난 11일 이낙연 후보 측 정운현 공보단장이 SNS에 이재명 후보를 `쥴리`(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지칭)의 호위무사로 지칭한 것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이재명 후보의 뜻에 따라 네거티브를 삼가던 이재명 캠프 관계자들의 인내심이 이때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낙연 후보가 당 대표 퇴임 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이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했다가 참패했던 교훈을 벌써 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경선후보들이 여인지 야인지를 구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집권여당후보는 코로나19에 삶의 의욕을 잃은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줄 정책을 쏟아내 잃어버린 신뢰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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