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문구점 주인은 나를 사장님이라고 부른다속수무책이다가내수공업인 시 공방의 주인으로 치자면나도 사업주이긴 하지만아무리 그래도 사장은 아니다동네 문구점 주인이여나를 아저씨라고 불러다오어려서부터 말 따라 노래 따라해 지고 저물어도 돌아 갈 줄 모르는 사람을사장은 무슨 사장아저씨라고 불러 다오바람처럼 낙타처럼마을과 장터를 떠돌았으나아직 동네에서조차 이름을 얻지 못한 나를그냥 아저씨라 불러다오시 아저씨라고 불러다오 -이상국,`시 아저씨` 이상국 시인은 강원도 속초에 산다. 이번에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감동적인 시집을 상재 했다(창비 시선). 안도현 시인은 이상국의 시는 "기승전결이 단정한 선비의 한시를 읽는 것 같다"고 했다. `기승전결이 단정한 선비의 시!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의 시는 한가롭고 태평한 듯 보이지만, 견결한 정신주의자의 면모가 보인다(안도현 시인) 이상국은 달의 시인이고 돌의 시인이고 슬픔의 시인이다(정철훈 시인)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의 시는 젊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사람에 대한 호칭을 잘 못 쓸 때가 참 많다. 인간관계에서 호칭은 대단히 중요하다.호칭 때문에 간혹 엉뚱한 실수를 하기도 하고 소중한 인간관계가 한 순간에 망가지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호칭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장님이라는 호칭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고정관념 때문이기도 하고, 부르기 편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시에서도 "우리동네 문구점 주인은 나를 사장님이라고 부른다"로 시작한다.그런데 시인은"어려서부터 말 따라 노래 따라 /해지고 저물어도 돌아 갈 줄 모르는 사람"을 시인이라 안 부르고, "바람처럼 낙타처럼 /마을과 장터를 떠돌았으니" 사장님 대신 "시 아저씨"라고 불러 달라고 한다.  그렇다 시 쓰기 작업도 "가내 수공업"이니 만큼, 사업주로 치자면 사장은 맞지만, 공장주 같은 사장은 아니다. `시인과 사장` `시인과 촌장` 분위기부터 다르지 않은가?   시인은 하나의 모래알에서 하나의 꽃봉오리에서. 천국과 우주를 발견 하는 발견가다.새로운 언어로써 삶의 진실과 삶의 허위를, 죽음을 삶의 발명품이라고 노래하는 발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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