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주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기공식을 앞두고 감포읍 주민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감포읍 발전협의회 등 30여 개 단체 250여 명은 지난 18일 감포 공설시장 앞에서 `혁신원자력연구단지 명칭 및 정주시설 사수 궐기대회`를 열었다. 그리고 기공식날에도 행사장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기공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손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감포읍민들의 주장은 경주시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주민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명칭을 문무대왕과학연구소라고 붙인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입지가 감포읍에 있으면서도 `문무대왕과학연구소`라고 명칭을 바꾼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감포읍 나정리와 대본리 일대에 자리잡은 연구소가 인근 지역인 문무대왕면의 이름을 딴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인데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연구소의 명칭에 감포읍을 상징하는 `감포`라는 단어가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래서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감포문무과학연구소`로 변경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하나는 연구소 직원들의 주거시설이 감포읍에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는 요구다. 연구소 직원들이 감포읍에 거주해야 감포의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주장인지 모른다. 연구소 직원들이 감포읍에 주거지를 정한다면 아무래도 감포읍의 상권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예컨대 한수원이 양북면에 위치하지만 주거지는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어 사실상 양북면이나 경주 시내권이나 큰 혜택을 보지 못한 사례를 본다면 감포읍민의 주장은 현실성이 있다.  그러나 명칭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지나치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라고 해서 문무대왕면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명칭을 문무대왕과학연구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 "문무대왕 이름을 딴 이유는 미래지향적인 학술연구와 대한민국의 원전 기술이 경주를 넘어 세계 속에 진출하는데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라고 성명했다. 호국의 대명사 문무대왕의 이름을 연구소 명칭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감포읍이 빠졌다고 항의하는 것은 협량한 생각이다.  그리고 직원 정주시설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에게 선택권이 있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정할 일이어서 경주시는 아무런 권한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앞으로 감포주민들과 연구원이 천천히 협의해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그러므로 경주의 중요한 과학 인프라가 하나 생기는 마당에 감포주민들의 대승적 양보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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